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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위해 한국 찾은 낭만 신부 > 일본 예수회 나카이 준 신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작성자   홍보국 작성일 17-01-26 조회수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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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위해 한국 찾은 낭만 신부일본 예수회 나카이 준 신부
배선영 기자  |  daria20120527@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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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3  1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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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있던 날 정오, 나카이 준 신부는 일본대사관 앞에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간 것이다. 이미 그는 이전 수요시위에서 “우리나라가 했던 잘못으로 고생하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적이 있다.

5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처음 수요시위에 참여했다. 한 고등학생이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내용의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한국말을 하게 되면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거나 할머니들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았던 건 아니다. 언젠가 한국에 왔을 때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국 그리고 상처받은 입장에서 역사를 봤다. “회심(回心)의 경험”이었다. “일본이 진짜 잔인하고 나쁜 일을 했구나. 이걸 인정하지 않고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나는 미숙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성숙한 나라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 2016년 9월 28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자유발언하는 나카이 준 신부. (사진 제공 =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그는 지난해 8월 한국에 왔다. 그 전년에도 7월부터 연말까지 머물렀다. 일본 예수회 관구장에게 한국에 보내 달라고 직접 부탁한 결과였다.

일본으로 돌아가면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장이 된다. 지금은 센터장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이다. 한국에는 탈핵, 미군기지 문제 등 관련해 한국과 연대하기 위해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러 왔다. 통역없이 인터뷰 질문에 척척 답할 정도로 이젠 한국말이 능숙하다.

그래서 그는 강정, 탈핵 순례, 길거리 미사 등 현장을 자주 찾는다. 일본에 돌아간 뒤에 이들과의 연대를 모색한다. 비슷한 아픔이 있는 다른 나라와의 연대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탈핵 순례다. 핵 없는 세상이 정말 가능할지 의심했던 그는 한국 사람과 함께 걸으며 생각을 바꿨다. “우리가 연대하면 뭔가 바꿀 수 있겠다.”

강정의 평화운동도 영감이 됐다. 이미 해군기지가 세워졌는데 평화운동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카이 신부는 답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생태환경 활동가 연수에서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에게 지금의 강정에서 어떤 희망을 보는지 물었고, 여러 나라 사람이 강정을 찾고 위로와 힘을 받고 돌아간다는 답을 들었다. 이 말은 그에게 희망을 줬다. “현장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특히 탈핵이나 미군기지 문제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더욱 연대가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나카이 신부는 “(연대하는 일이) 낭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한 말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니라) “낭만 신부 이준”, 이준은 그가 스스로에게 붙인 한국 이름이다. 연달아 “낭만 신부 이준, 멋있죠?”라고 묻는 그를 보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나카이 준 신부. (사진 제공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그간 이곳에 있으면서 느낀 한국교회에 대한 인상이 어떤지 묻자, 그는 길거리 미사를 떠올렸다. 사회의 어려운 현장에서 살려는 신부와 평신도를 보면 대단하다. 그는 지난 성탄 때 콜트콜텍 노동자를 위한 미사에 함께했다.

일본에는 길거리 미사가 없는데, 그는 “아마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 주교회의는 평화헌법, 탈핵 등 사회문제에 대해 꾸준히 성명을 낸다. 또한 이미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무력 침략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나카이 신부는 두어 달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의 소임지인 야마구치현에 있는 시모노세키는 부산에서 배로 대여섯 시간 걸린다. 밤에 출발해 아침에 일어나면 시모노세키에 도착해 있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노역에 동원당한 한국인들이 이곳을 통해 일본으로 갔다. 나카이 신부는 시모노세키의 슬픈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한 구절을 읊었다.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주여 바다는 푸릅니다.”

2010년 사제품을 받은 뒤 나카이 준 신부의 원래 소임지는 예수회 본원이었다.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에서 40년간 사목한 하야시 히사시 신부를 보고 감명을 받아 그처럼 살고 싶은 마음에 관구장에게 편지를 썼다. “저를 시모노세키로 보내 주세요.” 7개월 뒤 답신을 받았고, 인생이 바뀌었다. 사제가 된 뒤 2년간 하야시 신부와 함께할 수 있었다.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는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연대의 장소다. 이들 중에 천주교 신자는 거의 없다. 하야시 신부는 항상 천주교 동네(?)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신자 수가 50만 명뿐인 일본에서는 천주교 안에만 머무르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센터는 사목과 시민운동 사이에 있다. 굳이 사제가 아니어도 시민운동은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때 사제라는 정체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카이 신부 자신도 아직 답을 찾는 중이다. 다만 시민운동 안에 예수의 십자가 혹은 복음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은 나카이 준 신부. (사진 제공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그는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의 문화의 씨앗을 키우는 것 자체가 천주교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일본 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복음화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천주교 신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진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씨앗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아직 성장하는 중이고, 일을 하면서 더 답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하야시 신부에게 끌린 이유도 이런 점이다. 하야시 신부는 하느님의 복음을 일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도할 때도 자신과 복음 중간에 뉴스(신문)가 있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느님이 있고 이들과 함께하며 하느님을 찾는 삶, 진짜 어려운 일이지만, 나카이 신부는 이렇게 살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하야시 신부 뒤를 이어 그가 센터를 맡는다. 하야시 신부처럼 잘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지난 5년을 뒤돌아보면 자신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일들을 해 왔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하느님이 새로운 인생을 주셨고, 함께하신다.” 다만 노동교육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후원자를 모아야 하는 부분에는 한없이 걱정이 크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연대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 낭만 신부의 활약이 기대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국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이 일본인이라 같이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환영해 주고 강론을 잘 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친구가 돼 줘서 고맙습니다. 깊은 우정 만들고, 영원히 친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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